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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단상

춘풍추상(春風秋霜)과 군자삼변(君子三變)

물아일체 2020. 1. 9. 09:49

최근들어 언론매체에 춘풍추상이라는 단어가 종종

눈에 띈다.

아마도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춘풍추상과는

거리가 먼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춘풍추상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줄인 말로, 중국 명나라 때의 문인 홍자성이 쓴 잠언집

채근담에 나오는 글귀이다.

 

춘풍추상은 다른 사람에게는 봄바람과 같이 대하고

자신에게는 가을의 찬서리처럼 대하라는 뜻으로,

남에게는 부드럽고 관대해야 하며 자기에게는 엄격하고

냉철해야 함을 이른다.

 

조금 잘 나간다고 교만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더욱 엄한

채찍질을 가하라는 의미인데, 이처럼 자신에게 엄격히

대하고 인격 수양에 힘쓰며 남에게 관용을 베푼다면

사람들로부터 진정한 존경과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인 춘풍 지기추상’을 줄여 이르는 말. 다른 사람에게는 봄바람같이 대하고, 자신에게는 가을의 찬 서리처럼 대하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을 대할 때에는 관대하게 해야 하며 자신을 대할 때에는 엄격하게 해야 함을 이른다.대인 춘풍 지기추상’을 줄여 이르는 말. 다른 사람에게는 봄바람같이 대하고, 자신에게는 가을의 찬 서리처럼 대하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을 대할 때에는 관대하게 해야 하며 자신을 대할 때에는 엄격하게 해야 함을 이른다.우리 주변에는 춘풍추상과는 정반대로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엄하게 평가하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대인춘풍 지기추상이 아니라 대인추상 지기춘풍이며,

흔히 하는 말로 내로남불인 것이다.

 

나와 우리 편에게는 무조건 따뜻하게 대하고,

다른 사람과 남의 편에게는 서릿발처럼 엄격한

이중적 잣대를 들이댄다면 우리 사회의 정의와 공정의

실현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君子 有三變 望之儼然 卽之也溫 聽其言也厲

(군자 유삼변 망지엄연 즉지야온 청기언야려)

군자는 세 번 변하는 모습이 있으니,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따뜻하고 인간미가 있으며,

그 말을 들어보면 논리가 있고 합리적이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제자 자하가 한 말이다.

이처럼 세 번 변하는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특정인에 대한 최고의 찬사와 호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러한 삼변의 군자는 찾아보기

힘들고, 멀리서 보았을 때는 군자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속물인지라 실망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고 하겠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배운 지식을 올바르게 펴지 않고

그것을 왜곡해 시류에 영합하고 출세하려는

곡학아세(曲學阿世)의 지식인들이 그런 사람들이라

하겠다.

그들은 방송이나 SNS등을 통해 현란한 말재주와

문장력을 자랑하지만 요설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신을 접고 권력과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공자가 살던 시절에도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공자는 그들을 향원(鄕原)이라고 불렀다.

 

향원은 얼핏 보기에 행실이 고결한 것 같아 뭇 사람들이

그를 따르지만 정작 뒤로는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선비의

본분인 인()과 의()의 실천에는 관심이 없다.

공자는 향원이 언행불일치의 사이비 지식인으로

덕을 파괴하는 사람(鄕原 德之賊也, 향원 덕지적야)

이라고 비난했다.

 

責人之心責己 恕己之心恕人

(책인지심책기 서기지심서인)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공자의 말이다.

춘풍추상을 실천하지 않고 내로남불하며, 군자가 되려

노력하지 않고 향원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자가 주는 따끔한 조언이라고 할 수 있다.

 

새해를 맞은 이 즈음 사람들이 춘풍추상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음미해 보고 좌우명으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그 동안 내로남불에 화병이 돋은 우리 국민들이기에

더욱 절실함이 느껴지는 희망사항이다.

춘풍추상을 늘 염두에 둔다면 사회 계층간의 극단적인

대립이나 약자인 을에 대한 갑의 횡포 또한 자연스럽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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