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도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하노라." (I would rather be buried in Korea than in Westminster Abbey.) 미국인었으나 평생을 조선의 독립을 위해 살았던 호머 헐버트(1863 - 1949년)의 묘비에는 그의 유언이 적혀있다. 그의 유언대로, 그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아닌 한국 땅에 묻혔다. 헐버트 박사는 1886년 23세의 나이로 대한제국 왕립 영어학교인 육영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