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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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 3

결혼, 음(陰)과 양(陽)이 만나다

결혼은 남녀 모두에게 개인적으로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빅 이벤트이며, 사회적으로는 인류가 고안해낸 가장 위대한 제도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가 멸종되지 않고 오늘날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울 수 있는 것은 결혼을 통해 삶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데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결혼은 나라와 지역에 따라 다르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도 많은 변천이 있었다. 결혼(結婚)의 한자 혼(婚)은 원래는 저녁 무렵을 의미하는 황혼의 혼(昏)에서 유래된 글자이다.전통 음양설에 따르면 남자는 양(陽)이고 여자는 음(陰)이며, 낮은 양이고 밤은 음이라 양과 음이 교차하며 만나는 저녁에 남녀가 만나서 혼례를 올리는 것이 옛 풍습이었다. 고대로부터 서옥제, 민며느리제, 데릴사위제, 지참금 제도 등..

클래식 단상 2025.06.16

봄, 봄, 봄

며칠째 봄의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에 관심을 빼앗기고 있지만, 매화, 산수유 같은 봄의 전령사들이 꽃망울을 터트렸다는 남녘의 화신(花信)은 이어지고 있다. 머잖아 북상하는 꽃 소식을 서울에서도 접하게 될 것 같다. 일년의 사계가 시작되는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의 계절이다.겨우내 죽은 듯 활동을 멈췄던 생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봄은 음양오행에서 목(木)에 해당하며, 방위로는 동쪽이고, 시각으로는 아침, 색깔로는 푸른 색이다. 또한, 봄은 인생으로 보면 소년기이다.그래서 옛사람들은 궁궐을 배치할 때 세자의 거처를 동쪽에 두고, 동궁(東宮) 또는 춘궁(春宮)이라고 불렀다.이는 세자가 다음 왕위를 이어갈 떠오르는 태양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이에 비해 늙은 대비가 머무는 곳은 해가 지는 서쪽에 ..

클래식 단상 2025.03.13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인생 2막을 개척한 미녀 왕소군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흉노는 한(漢)나라 고조 유방이 항우를 물리치고천하를 통일하기 전부터 이미 북방의 강국이었다.  한나라가 비록 진(秦)나라의 뒤를 잇는 강력한 통치체제를 수립했지만, 북방 흉노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한 고조는 한 때 흉노 정벌에 나서기도 했으나 참패한 뒤, 다시는 흉노와의 전쟁을 벌이지 말 것을 유언으로 남기기도 했다.  그래서 한나라는 왕실의 공주를 흉노의 왕인 선우에게시집 보내는 혼인 정책이나 조공으로 그들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중국 4대 미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왕소군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 흉노의 왕 호한야 선우에게 시집을 가 흉노 땅에서 일생을 마친 여인이다. 그녀가 한나라를 떠나 흉노의 땅으로 갈 때 하늘을 날던 기러기들이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고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