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읍참마속 7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삼국지 제갈량의 '아심여칭(我心如秤)'

중국 후한 말 삼국시대 제갈량의 말에서 유래한 '아심여칭(我心如秤 나 아, 마음 심, 같을 여, 저울 칭)'은 나의 마음은 저울과 같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 공평무사 해서 사사로운 감정이나 이익을 개입시키지 않고 법대로 처리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제갈량은 뛰어난 지략가이자 정치가로,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상벌을 공정하게 시행한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위, 촉, 오, 삼국 가운데 촉(蜀)의 내부에는 형주 세력, 동주 세력, 익주 세력 등 큰 파벌이 세 개나 존재하면서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었다. 더구나 촉의 황제 유비가 이릉 전투에서 오나라 장군 육손에게 대패한 뒤 백제성에서 병사하고, 어린 아들 유선이 그 뒤를 이었지만, 아직 체제가 허약했다.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승상인 제갈량은..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삼국지 마량, 마속 형제 관련 고사성어

삼국지에는 마량과 마속, 두 마씨 형제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 마씨 형제는 마현, 마강, 마진, 마량, 마속 등 모두 다섯 명이었는데, 이들의 자(字)는 백상, 중상, 숙상, 계상, 유상 등으로, 모두 상(常)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어 사람들은 이들 형제를 가리켜 '마씨오상 (馬氏五常)’이라 불렀다. 고대 중국에서는 보통 형제가 태어난 순서대로 자를 지을 경우 백(伯)-중(仲)-숙(叔)-계(季)-유(幼)의 순서로 하고, 그 다음에 돌림자 형식으로 한 글자를 덧붙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고려하면 계상 마량은 마씨 오형제 가운데 넷째였으며, 유상 마속은 막내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마씨 형제는 모두 재주가 뛰어났으나, 그 중에서도 눈썹에 흰 털이 난 마량이 가장 뛰어났으므로 사람들은 그를 '백미(白眉)'..

고전에서 배운다 / 제갈량과 사마의

나관중이 지은 소설 삼국지에서 전반부의 두 축이 유비와 조조라면, 이들이 죽은 뒤 소설 후반부의 흥미와 긴장감을 이어가는 두 축은 제갈량(공명)과 사마의(중달)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삼국지는 가히 제갈량 전기라고 할 만큼 제갈량 찬가로 가득하다. 소설 속 제갈량은 신출귀몰한 전략과 사람의 마음까지 읽는 혜안, 진법은 물론이고 풍수부터 천문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로 묘사되어 있다. 제갈량은 촉 황제 유비와 유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활약을 하는데 반해, 사마의는 줄곧 위 황제들의 의심과 신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다. 사마의는 조조, 조비, 조예, 조방까지 4대를 보필하면서, 손자인 사마염이 진나라를 세우고 삼국을 통일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 제갈량과 사마의 두 책사를 비교할 때 사마의..

고전에서 배운다 / 마속과 젊은 야당 대표

馬氏五常 白眉最良 (마씨오상 백미최량) 마씨 오형제 가운데 눈썹이 흰 마량이 가장 낫다는 의미로, 이 문장에서 유래한 '백미(白眉)'는 어떤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言過其實 (언과기실)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다는 뜻으로, 말만 앞세우고 실력은 그 말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이른다. 泣斬馬謖 (읍참마속) 제갈량이 울면서 측근 장수 마속의 목을 베었다는 뜻으로, 원칙을 지키기 위해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버린다는 의미이다. 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유명한 고사성어들이다. 227년, 제갈량은 황제 유선에게 출사표를 올리고 위나라를 공격하는 1차 북벌에 나섰다. 제갈량은 전략상의 요충지 가정을 지킬 장수로 측근인 마속을 보내면서 가정의 길목을 지켜 적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비하라고 명령했다. 그러..

마음이 담긴 말

오늘날 취업과 대학입시에서 면접시험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사회 각 분야에서도 달변이 요구되는 추세이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때문으로, 스티브 잡스의 멋진 프레젠테이션과 연설은 많은 젊은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인 말은 진정성과 진심이 바탕이 되어야 사람을 설득하고 감동시킬 수 있다. 예전에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하여 언변, 즉 말이 풍채, 문장력, 판단력과 함께 선비가 지녀야 할 네 가지 미덕 가운데 하나로 꼽혔으며, 당나라 때는 이를 기준으로 관리를 선발하기도 했다. 巧言令色 鮮矣仁 (교언영색 선의인) 겉치레로 하는 말과 꾸민 얼굴에는 인(仁)이 없다. 공자는 눌언민행(訥言敏行),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며 말 보다 실천을 강조했다..

클래식 단상 2018.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