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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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2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초 선왕과 소해휼의 '호가호위(狐假虎威)'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 선왕 때 소해휼이라는 재상이 있었는데, 초나라의 북쪽에 있는 한(韓), 위(魏), 조(趙) 등 세 나라는 한결같이 소해휼이 공격해오지 않을까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초나라의 선왕은 이들 나라가 왕인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재상인 소해율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소문에 은근히 화가 나 신하들에게 물었다. “듣자 하니 북쪽의 여러 나라들이 모두 소해휼 재상을 두려워한다고 하는데, 어찌 된 일인가?” 왕의 심기를 거스를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신하들 가운데 누구 하나 제대로 대답을 못 하고 있는데, 강일이라는 신하가 나서서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었다. “호랑이가 모든 짐승들을 잡아 먹이로 하다가 하루는 여우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여우가 죽지 않으려 꾀를 내어 말했습니다. ‘호랑이 ..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너무 총명해서 화를 당한 양수와 계륵(鷄肋)

'계륵(鷄肋)'은 '닭의 갈비'라는 의미인데, 먹을 것은 별로 없지만,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부위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취하자니 별 이득은 없고,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비록 작은 이득이지만 아까워 망설이게 되는 경우, 즉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을 비유하는 말이다. '계륵'이라는 고사성어를 유래하게 한 사람은 중국 삼국시대의 위왕 조조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계륵'을 사람들에게 더욱 널리 알려지게 만든 이는 조조의 책사인 양수라고 하겠다. '후한서 양수전'에 나오는 내용이다. 후한 말 위, 촉, 오 삼국의 형세가 굳어져 가고 있을 무렵, 위왕 조조는 촉의 유비와 한중이라는 지역을 놓고 다투고 있었다. 일진일퇴 공방을 벌이던 전투는 어느 순간 조조에게 불리해지기 시작했다. 밀고 들어가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