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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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백세 유취만년 3

간신론(奸臣論)

정치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은 세계의 어느 나라 국민 보다도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이 잇달아 구속되어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광경을 지켜 보았으며, 지금은 윤석열 현직 대통령이 구속되고, 헙법재판소와 법원에서 심판을 받는 광경을연일 TV를 통해 지켜  보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물론, 대통령 본인의 잘못이 가장 크겠지만, 그 동안 대통령 주변의 머리 좋고 똑똑한 측근 참모들은 다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잘 나갈 땐 최고권력자 주변에서 호가호위 하다가 일이 잘못되자 서로 책임을 미루는 모습까지 보이니 그들이야말로 현대판 간신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자는 "임금에게 대드는 신하 네댓 명만 있으면 ..

클래식 단상 2025.02.13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진나라 멸망을 재촉한 환관 조고와 '지록위마(指鹿爲馬)'

조고는 진시황제를 모시는 환관 책임자로, 기원전 209년 제국을 순시하던 도중에 일어난 시황제의 죽음을 감추고 음모를 꾸며 진(秦)나라의 몰락을 가져온 인물이다.  시황제가 사망할 당시 큰 아들 부소는 승상 이사가주도한 분서갱유를 반대했다가 북쪽 변방에 유배되어 있었다.  시황제는 부소에게 보낼 유언이 담긴 조서를 남겼는데, 조고는 이사와 함께 부소의 왕위 계승을 막기 위해 가짜 조서를 만들어 부소를 자결하게 한 뒤,어리숙한 막내 아들 호해로 하여금 제위를 잇게 했다.  호해가 2세 황제로 즉위하자 조고는 승상 이사를 비롯한 시황제 시대의 권신들을 차례로 제거하며 자신의 권력을 강화했다.    어느 날 조고는 한편으로는 신하들 가운데 누가 자신의 권력행사에 방해가 되는 인물인지 색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명작 속의 명문 / 보임안서(報任安書)

"사람의 죽음 가운데에는 아홉 마리의 소에서 털 하나 뽑는 것 같이 가벼운 죽음이 있는가 하면 태산 보다 무거운 죽음도 있소. 내가 보잘것없는 죽음 보다 태산처럼 무거운 죽음을 선택한 것은 이미 치욕으로 육신은 죽었지만 정신만은 살아서 청사에 빛날 역사서를 쓰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오." "나는 살아서 역사를 쓸 것이오. 황제와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중신들이 얼마나 어리석었고 그들로 인해 백성들은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지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할 것이오.나는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죽어 남겨 놓을 것이 없다는 것이 두려웠소." 중국 최고의 역사서 '사기(史記)'를 쓴 한나라 사마천이 친구 임안에게 보낸 편지 '보임안서'에 나오는 문장이다.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치욕적인 궁형(거세형)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