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유방백세 유취만년 4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진나라 멸망을 재촉한 환관 조고와 '지록위마(指鹿爲馬)'

조고는 진시황제를 모시는 환관 책임자로, 기원전 209년 제국을 순시하던 도중에 일어난 시황제의 죽음을 감추고 음모를 꾸며 진(秦)나라의 몰락을 가져온 인물이다. 시황제가 사망할 당시 큰 아들 부소는 승상 이사가 주도한 분서갱유를 반대했다가 북쪽 변방에 유배되어 있었다. 시황제는 부소에게 보낼 유언이 담긴 조서를 남겼는데, 조고는 이사와 함께 부소의 왕위 계승을 막기 위해 가짜 조서를 만들어 부소를 자결하게 한 뒤, 어리숙한 막내 아들 호해로 하여금 제위를 잇게 했다. 호해가 2세 황제로 즉위하자 조고는 승상 이사를 비롯한 시황제 시대의 권신들을 차례로 제거하며 자신의 권력을 강화했다. 어느 날 조고는 한편으로는 신하들 가운데 누가 자신의 권력행사에 방해가 되는 인물인지 색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2세 ..

명작 속의 명문 / 보임안서(報任安書)

"사람의 죽음 가운데에는 아홉 마리의 소에서 털 하나 뽑는 것 같이 가벼운 죽음이 있는가 하면 태산 보다 무거운 죽음도 있소. 내가 보잘것없는 죽음 보다 태산처럼 무거운 죽음을 선택한 것은 이미 치욕으로 육신은 죽었지만 정신만은 살아서 청사에 빛날 역사서를 쓰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오." "나는 살아서 역사를 쓸 것이오. 황제와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중신들이 얼마나 어리석었고 그들로 인해 백성들은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할 것이오. 나는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죽어 남겨 놓을 것이 없다는 것이 두려웠소." 중국 최고의 역사서 '사기(史記)'를 쓴 한나라 사마천이 친구 임안에게 보낸 편지 '보임안서'에 나오는 문장이다.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치욕적인 궁형(거세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