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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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4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세종과 황희의 '계란유골(鷄卵有骨)'

조선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황희는 청렴한 생활을 하다 보니 관복도 한 벌밖에 없었으며, 장마철에는 집에 비가 샐 정도로 가난했다. 이런 황희를 도와줄 방법을 생각하던 세종은 어느 날 새벽에 성문을 열었을 때부터 저녁에 성문을 닫을 때까지 하루 동안 성문 안으로 들어오는 상인들의 물건을 모두 사서 황희에게 보내주라고 명했다. 그러나 그날은 뜻밖에도 새벽부터 몰아친 폭풍우가 종일토록 멈추지 않아 성문을 드나드는 상인이 한 명도 없었다. 그러다가 해가 저물어 문을 닫으려 할 때쯤 한 사람이 달걀 한 꾸러미를 들고 들어왔다. 궁문지기들은 하는 수 없이 그 계란 한 꾸러미를 사서 황희 정승댁에 전달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달걀들은 전부 곯아서 먹을 수가 없었고,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세종은 못내 탄식해 마지..

국민과 더불어, 국민을 위하여

얼마 전 헌법재판소가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은 현행 헌법 130개 조문 가운데 헌법 1조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1항과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2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같은 설문 결과는 건국 이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위정자들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섬기려 하지 않고 통치의 대상으로 전락시켜 다스리려 했던 영향이 컸으리라 짐작된다.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하여..." 라고 말하지만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국민은 거의 없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이 한 연설의 일부로 민주주의를 가장 잘 표현한 말로..

클래식 단상 2018.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