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빈천지교불가망 조강지처불하당 2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송홍의 조강지처(糟糠之妻)와 오기의 살처구장(殺妻求將)

적령기에 이른 남녀가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한 평생을 알콩달콩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아름답다. 결혼을 할 때는 누구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금슬 좋게 함께 늙어가기를 다짐하지만, 실제로 모든 남편과 아내들이 그렇게 살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고대 중국 역사 속에는 부부, 특히 남편이 부인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상반된 두 가지 고사를 볼 수 있다.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후한 광무제는 남편이 죽어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누이 호양 공주가 안쓰러워 그의 새로운 배필을 찾아주기로 마음 먹었다. 광무제는 호양 공주가 신하들 가운데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 의중을 떠봤다. 그러자 호양 공주는 태중대부 송홍(宋弘)을 칭찬했다. “송..

좋은 친구, 지음(知音)이 되자

벗을 나타내는 한자 붕(朋)은 육달월((肉月)부 두 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는 두 개의 몸에 하나의 영혼, 즉 뜻이 같은 동지를 의미한다. 공자는 道不同 不相爲謀(도부동 불상위모), 뜻이 같지 않으면 함께 도모하지 않는다고 했다. 벗의 또 다른 한자 우(友)는 왼손 좌(?)와 오른손 우(又)를 포개 놓은 모양이다. 서로 손을 잡고 의기투합하는 동무를 뜻한다. 살면서 나를 진정 알아 주는 친구 한 명만 얻을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人生得一知己 死而無憾 (인생득일지기 사이무감) 세한도에는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 논어의 글귀와 함께 오랫동안 서로 잊지 말자는 뜻의 長毋相忘(장무상망) 네 글자의 인장이 찍혀 ..

클래식 단상 2018.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