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령기에 이른 남녀가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한 평생을 알콩달콩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아름답다. 결혼을 할 때는 누구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금슬 좋게 함께 늙어가기를 다짐하지만, 실제로 모든 남편과 아내들이 그렇게 살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고대 중국 역사 속에는 부부, 특히 남편이 부인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상반된 두 가지 고사를 볼 수 있다.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후한 광무제는 남편이 죽어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누이 호양 공주가 안쓰러워 그의 새로운 배필을 찾아주기로 마음 먹었다. 광무제는 호양 공주가 신하들 가운데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 의중을 떠봤다. 그러자 호양 공주는 태중대부 송홍(宋弘)을 칭찬했다.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