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목계지덕 3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주나라 선왕과 기성자의 '목계지덕(木鷄之德)'

'장자 달생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기원전 8세기 경, 고대 중국에서는 닭싸움이 성행해 왕부터 서민까지 닭싸움을 즐겼다. 주나라 선왕도 닭싸움을 몹시 좋아해 당대 최고의 싸움닭 조련사인 기성자라는 사람에게 자신의 닭을 맡기면서 최고의 싸움닭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닭을 맡긴지 열흘이 지나고 왕이 기성자에게 물었다. "닭이 싸우기에 충분한가?" 기성자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하긴 하나 교만하여 아직 자신이 최고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 교만을 떨치지 않는 한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서 왕이 묻자 가성자가 대답했다. "아직 멀었습니다. 이제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움직임에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 또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묻자 기성자가 대답했다...

닭아 닭아 울지 마라

나는 아침에는 밥을 먹지 않고 바나나 한 개, 시리얼과 우유 한 사발 그리고 삶은 계란 두 개를 먹는다. 그런데 삶은 계란을 먹기 위해 껍질을 벗길 때면 미안한 마음이 자주 든다. 그 미안함은 병아리가 되어야 할 생명의 씨앗인 계란을 먹기 때문이 아니다. 어차피 내가 먹는 계란은 양계장 산란계가 낳은 무정란이기에 그런 미안함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나의 미안함은 계란을 낳은 양계장의 닭들에 대한 것이다. TV 화면에서 본 양계장의 좁디좁은 공간에서 밀식사육 되는 닭들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마치 기계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생명체인 닭에서 계란을 뽑아내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지내는 닭이 낳은 계란이고 보니 맛이나 영양도 많이 떨어질 것이다. 양계장에서 밀식..

클래식 단상 2018.09.26

교만과 겸손

善游者溺 善騎者墜 (선유자익 선기자추)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고, 말을 잘 타는 사람이 말에서 떨어진다. 좀 서툴면 오히려 더 조심한다. 자신 있다고 방심하다가는 결국 그 자만심 때문에 오히려 일을 그르치거나 화를 당하기 쉽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경계의 말이다. 앞 선 성공이 되레 더 큰 실패를 초래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공자는 사람은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고 했다. 사람이 무너지는 것은 하늘이 준 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교만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공자는 모르는 것도 아는 척, 잘난 척하는 제자 자로에게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클래식 단상 2018.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