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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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4

고전에서 배운다 / 라틴어 세 문장

라틴어는 고대 로마에서 공용어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바티칸을 제외한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사용되지 않는 사멸된 고전 언어이다. 그러나 라틴어는 영어를 비롯한 유럽 주요 언어의 뿌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서양 인문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라틴어를 공부하고 있다. 필자는 라틴어를 공부한 적은 없지만 살아오면서 제법 친숙해진 라틴어 문장들이 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카르페 디엠(Carpe diem), 아모르 파티(Amor fati)가 그것들이다. 1.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메멘토 모리'는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뜻의 문장이다. 보통 사람들은 죽음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살아간다. 그러나 생자필멸(生者必滅), 살아 있는 자는 반드시 ..

교만과 겸손

善游者溺 善騎者墜 (선유자익 선기자추)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고, 말을 잘 타는 사람이 말에서 떨어진다. 좀 서툴면 오히려 더 조심한다. 자신 있다고 방심하다가는 결국 그 자만심 때문에 오히려 일을 그르치거나 화를 당하기 쉽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경계의 말이다. 앞 선 성공이 되레 더 큰 실패를 초래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공자는 사람은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고 했다. 사람이 무너지는 것은 하늘이 준 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교만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공자는 모르는 것도 아는 척, 잘난 척하는 제자 자로에게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클래식 단상 2018.06.07

메멘토 모리!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암으로 얼마 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내던 친구가 저 언덕 너머 피안의 세계로 갔다. 哀而不傷 (애이불상) 먼저 간 친구의 죽음 앞에 가슴 아파함은 인지상정이지만 슬픔이 지나쳐 몸을 상하게 하거나, 시나브로 우리 곁에 다가 온 삶과 죽음의 불분명한 경계에 불안해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슬픔을 치유하는데 시간 만큼 좋은 약은 없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상처는 꾸덕꾸덕 아물고 새 살이 돋을 것이다.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즉시공 공즉시색) 색은 곧 공이며, 공은 곧 색이다. 유형이 곧 무형이고, 무형이 곧 유형이니 무한한 우주 순환의 질서 속에서 굳이 살았다 죽었다 구분하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다. 죽음은 삶을 마감하는 벽인 동시에 영원한 안식의 문이다. 무대 위의 공연이 아무리 즐거워도 시간이 되면 무대의..

클래식 단상 201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