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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 2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소설 같은 삶과 죽음, 로맹 가리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한 바탕 잘 놀았다" 로맹 가리가 남긴 유서의 마지막 부분 "한바탕 잘 놀았다. 고마웠다. 그럼 안녕히......"에서 따온 그의 묘비문이다. 프랑스의 소설가 로맹 가리(1914 - 1980년)는 소설 보다 더욱 소설 같고, 드라마 보다 더욱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 로맹 가리는 러시아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사업가였으며, 어머니는 배우였다. 14살 때 유대인에 대한 박해를 피해 프랑스 니스로 옮겨왔으..

명작 속의 명문 / 자기 앞의 생

"나는 달랑 혼자인데, 세상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로자 아줌마가 내 이름이 모하메드이고 내가 회교도라는 사실을 아는 걸 보면, 내게도 부모가 있고 아무데서나 굴러온 아이는 아닌 모양이었다. 나는 엄마가 어디에 있으며, 왜 나를 보러 오지 않는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그런 것을 물을 때마다 로자 아줌마는 울음을 터뜨렸고, 나더러 은혜를 모르는 녀석이라고 했다."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 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 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열다섯 살 때의 로자 아줌마는 아름다운 다갈색 머리를 하고 마치 앞날이 행복하기만 하리라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열다섯 살의 그녀와 지금의 그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