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 고야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 스페인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상주의와 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쳐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카를로스 4세의 궁정 화가로, 후기 로코코풍 초상화를 주로 그렸으나,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공 등을 겪으며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사회의식을 담은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파괴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과 대담한 붓터치는 후세의 화가들, 특히 마네와 피키소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당시 스페인 국왕이었던 카를로스 4세의 요청으로 왕실 가족 14명의 단체 초상화로 그린 작품이다. 고야는 초상화를 그릴 때 성격 묘사에 중점을 두었다. 허약하고 우둔한 카를로스 4세와 영악하고 파렴치한 왕비 마리아 루이사의 천박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