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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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 3

잘된 논공행상, 잘못된 논공행상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이 끝났다.이번에는 그동안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대통령을 당선시켜 집권 여당이 되었다. 이처럼 새로운 정권 또는 왕조가 들어서거나 전쟁이 끝난 다음에는 필연적으로 전리품배분을 위한 논공행상(論功行賞)이라는 잔치판이 벌어진다. 기업 같은 크고 작은 조직에서도 어떤 프로젝트가 끝나면 포상 등의 형태로 나름의 논공행상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이룬 성과와 수행한 역할에 대해 조직 또는 윗사람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고 싶어 한다. 따라서 논공행상을 공정하게 잘 하면 조직은 새로운 동력을 얻어 제 2의 도약을 이룰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조직 내에 불만이 쌓이게 되고 분열과 반목을 일으킨다. ..

클래식 단상 2025.06.04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곧은 낚시로 때를 기다린 강태공과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강태공(姜太公)은 대략 기원전 12 세기경, 고대 중국 주(周)나라 문왕에 의해 발탁되어 그의 아들인 무왕을 도와 은나라를 멸망시킨 뒤, 주나라 건국에 기여한인물이다.  강상, 여상, 강여상, 태공망, 백가종사 등의 이름과 별칭으로도 불리는 강태공은 기다림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반계수조(磻溪垂釣) ', 즉 위수 강변 '반계'라고 하는 곳에서 곧은 낚시를 드리운 채 자신을 알아줄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린 일화는 유명한데, 그 때 그의 나이는 이미 70을 넘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낚시를 하며 때를 기다리는 사람을 강태공이라고 부르는 것은 '반계수조'에서 유래한 것이다.조선 후기 실학자 유형원은 '반계'를 자신의 호(號)로 삼았으며, 자신이 쓴 책에 '반계수록'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강태..

때를 기다린다

"군자는 복수를 하는데 십 년을 기다린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중국 속담이다. 성급하게 해서는 일을 그르친다는 의미로, 중국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책략과 맥을 같이 한다.  도광양회는 빛을 감추어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으로, 자신의 실력과 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이다.  도광양회는 삼국지연의에서 유비가 조조의 식객으로 머물면서 스스로를 낮추며 때를 기다렸던 일화에서 연유했다고 한다.  어느 날 조조가 "지금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유비 그대와 나 조조 둘 뿐이오."라고 말하자 유비는 들고 있던 수저를 떨어뜨리며 놀라는 시늉을 했다.  당시 세력이 약해 조조에게 의탁하고 있던 유비는 몸을 낮추고 어리석은 척하며 조조로 하여금 경계심을 늦..

클래식 단상 2020.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