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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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의 명문 / 달과 6 펜스

"그 때만 해도 나는 인간의 천성이 얼마나 모순투성이인지를 몰랐다. 성실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가식이 있으며, 고결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비열함이 있고, 불량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선량함이 있는지를 몰랐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하오. 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단 말이오.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나오는 게 중요하지." "난 과거를 생각하지 않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다만 영원한 현재 뿐이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제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자기의 사랑이 끝날 것임을 깨닫지 못한다. 환상임을 알지만 사랑은 환상에 구체성을 부여해 준다. 사랑하는 이는 사랑이 아무것도 아님을 알면서도 사랑을 현실 보다 더 사랑한다." "그 사람이 그린 나무들은 매일 주변에..

명작 속의 명문 / 크리스마스 선물

"그녀는 그것을 보는 순간 바로 짐의 것이라는 걸 알았다...  이 시계줄을 그의 시계에 채우면 짐은 어느 친구 앞에서도 시간을 보면서 창피해하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시계였으나 그는 낡은 가죽 줄을 시계줄로 쓰고 있었기 때문에 가끔 몰래 꺼내보곤 했던 것이다." "바로 그때 아래층의 층계를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려오자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그녀는 지극히 사소한 일에도 혼자서 짧게 기도를 드리는 습관이 있었다. 오오, 하느님, 부디 남편으로 하여금 제가 여전히 예쁘다고 생각하도록 해주소서.” “델라, 나를 오해하지는 말아줘. 당신이 머리채를 잘라 버렸건, 면도를 했건, 아니면 머리를 감았건, 그런 것이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을 변하게 할 수는 없어. 그러나 저 꾸러미를 풀어 보면 내가 왜 한동안..

명작 속의 명문 / 페스트

"혼자만 행복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죠." "하지만 이것만은 말해주고 싶어요. 이 모든 것은 영웅주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이건 성실성의 문제예요. 비웃을지 모르지만,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 "신부님, 이 아이는 아무 죄가 없습니다.어린 아이들마저 죽도록 창조된 세상이라면나는 그 세상을 목숨 바쳐 거부하겠습니다." "영생의 기쁨이 순간적인 인간의 고통을 보상해 준다고 누가 감히 단언할 수 있단 말인가?" "페스트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사랑의 능력을, 심지어 우정을 나눌 힘조차도 빼앗아 가 버리고 말았다. 왜냐하면 연애를 하려면 어느 정도의 미래가 요구되는 법인데, 우리에게는 이미 현재의 순간 이외에는 남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 세상에..

명작 속의 명문 / 오만과 편견

"당신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저는 이미 당신의 태도를 보고 당신이 거만하고 잘난 체하며 자기 생각만 하면서 남의 감정은 무시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그 뒤로 다른 일들이 쌓이면서 그런 좋지 않은 인상이라는 토대 위에 단단한 혐오감이 자리 잡았다고 할까요.그렇기 때문에 당신을 알게 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누가 뭐라고 해도 당신 같은 사람과 결혼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겸손을 가장하는 것보다 더 사람을 기만하는 건 없죠. 그건 자기 견해가 없거나, 은근히 자만심을 드러낼 때가 많아요." "남에게 일부러 상처를 주거나, 불행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그런 결과를 가져오는 건 그 사람의 책임이야.그건 다른 사람의 감정에 무관심하고, 배려하지 않았거나,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해서..

명작 속의 명문 / 보임안서(報任安書)

"사람의 죽음 가운데에는 아홉 마리의 소에서 털 하나 뽑는 것 같이 가벼운 죽음이 있는가 하면 태산 보다 무거운 죽음도 있소. 내가 보잘것없는 죽음 보다 태산처럼 무거운 죽음을 선택한 것은 이미 치욕으로 육신은 죽었지만 정신만은 살아서 청사에 빛날 역사서를 쓰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오." "나는 살아서 역사를 쓸 것이오. 황제와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중신들이 얼마나 어리석었고 그들로 인해 백성들은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지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할 것이오.나는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죽어 남겨 놓을 것이 없다는 것이 두려웠소." 중국 최고의 역사서 '사기(史記)'를 쓴 한나라 사마천이 친구 임안에게 보낸 편지 '보임안서'에 나오는 문장이다.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치욕적인 궁형(거세형)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