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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단상

우산지목(牛山之木), 맹자의 마음론

물아일체 2019. 10. 11. 13:54

세상을 살다 보면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요즈음 한국의 정치, 사회 상황은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파렴치하고 이중적일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건전한 상식과 정의와 공정, 신뢰라는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겉으로는 올곧은 공직자 또는 시민운동가, 개혁가 인양

목소리를 높이지만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한없이 후안무치하고 비굴한 인사들의 민낯이 도처에서

드러나고 있다.

"사람이라면 도저히 저럴 수가 없는데..."라며 인간에

대한 불신과 함께 허탈한 쓴웃음을 짓게 만드는 일이

다반사(茶飯事)이다.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유가사상의 대표적

인물로, 대성(大聖)이라 불리는 공자에 버금간다고 하여

아성(亞聖)으로 불리기도 한다.

맹자는 인()과 의()를 특히 강조하면서 "()

사람들이 머무는 편안한 집이고, ()는 사람들이

걸어 가야 할 바른 길"에 비유하고 있다.

 

우산지목(牛山之木)

맹자는 우산지목을 인용해 성선설을 설명하고 있다.

우산지목은 숲이 울창했던 우산이 사람들의 끊임없는

벌목으로 민둥산이 된 것처럼 사람에게는 원래 따뜻한

사랑과 의리의 마음이 있었으나 모진 세파를 겪으면서

황폐해졌다는 의미이다.

사람을 바라보는 맹자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는

성선설은 사람에 대한 믿음인 동시에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방심(放心)

방심은 마음을 다잡지 아니하고 풀어놓아 버린다는

뜻이다.

사람은 남의 불행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측은지심

(惻隱之心)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애써 그냥 지나쳐 버리기도 한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옳지 않은 행동을 부끄러워하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있음에도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렇듯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오히려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는 것은 사람들의 선한 마음이 몸 밖으로

나갔기 때문인데, 맹자는 이를 방심이라고 정의했다.

 

존심(存心)

맹자는 몸 밖으로 나간 사람 본래의 선한 마음 즉, 방심한

마음을 찾는 일을 수양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것은 곧 우리의 존심을 찾는 것이다.

나에게서 멀어진 양심의 마음을 다시 내 몸 속으로 불러

들이는 것이 존심이다.

돈이나 명예를 찾아 다니기 보다는 잃어버린 마음,

방심을 거두어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맹자는 사람들이 집에서 기르던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애타게 찾으면서도 자신의 잃어버린 선한 마음은 찾을

줄을 모른다고 안타까워 했다.

 

무명지(無名指)

우리의 손가락은 제각기 엄지, 검지, 장지, 약지 등의

이름을 갖고 있지만 네 번째 손가락은 뚜렷한 이름이

없어 무명지로 불리기도 한다.

무명지는 없어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네 번째

손가락을 이르는 말이다.

맹자는 "사람들은 별로 쓸모도 없는 무명지가 구부러져

남들과 다른 것은 부끄러워 하지만, 남들과 다른 못된

마음은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요즈음 사람들 사이에 각종 성형수술이 유행하고

있는데, 몸 성형이 아니라 마음 성형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살면서 물질이나 권력을 얻는 대신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으며, 작고 사소한 이익을 취하려 보다 크고

소중한 인()과 의()를 버리고 있다.

대장부는 맹자가 꿈꾸었던 가장 이상적인 인간형이다.

오늘날의 혼탁해진 세상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권력과

물질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불의에 뜻을 굽히지 않는

진정한 대장부(大丈夫)가 사회 곳곳에서 많이 나타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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