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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단상

성공에 안주하지 마라

물아일체 2019. 2. 25. 08:08

"오늘의 성공에 만족하는 그대에게

한비자 왈(),

'國無尙强 無尙弱 (국무상강 무상약)'

나라로서 영원히 강한 나라 없고,

늘 약한 나라 없다."

 

오래 전에 TV에 방영되었던 대한항공의

중국편 광고 카피인데,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결코 영원할 수 없으니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마라는 내용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불확실성의 시대였던

춘추전국시대에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었다.

제 환공, 진 문공, 초 장왕 등 춘추 오패는

나라를 부강하게 했지만 그들이 죽은 뒤에는

바로 쇠락했다.

 

현재의 승리에 도취하거나 자만한다면

실패는 필연이다.

 

戰勝不復 應形無窮 (전승불복, 응형무궁)

전쟁에서 승리는 반복되지 않는다.

끊임없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라.

 

손자병법의 핵심적인 문구 가운데 하나로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지속적으로 단련해야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망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세계적 초우량

기업들이 교만과 안일함으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낡고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을 혁신하지 않고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순간 개인이든 조직이든

도태 될 수 밖에 없다..

 

螳螂捕蟬 (당랑포선)

장자의 당랑포선 우화 역시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교훈을 준다.

 

장자가 밤나무 밭을 지나가다 까치 한 마리가

나무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까치를 향해 돌을 던지려는데 까치는 자기가

위험에 빠진 것도 모르고 앞에 있는 사마귀를

잡아 먹으려고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마귀는 뒤에서 까치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매미를 향해

두 팔을 쳐들고 있었고, 매미는 그것도 모르고

세월을 노래하고 있었다.

 

장자는 순간 세상에 진정한 승자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던지려던 돌을 내려놓았다.

그때 밤나무 밭을 지키던 농부가 쫓아와

장자가 밤을 훔치는 줄 알고 욕을 하며

막대기를 휘둘렀다.

 

같은 시공간에서 사람과 까치, 사마귀, 매미가 모두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며 상대를 잡으려 하지만,

그 누구도 최후의 승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守株待兎 (수주대토)

송나라에 한 농부가 있었다.

밭 가운데 나무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하루는 토끼가 뛰어 오더니 나무 그루터기에

머리를 부딪혀 죽었고 농부는 예상치 않았던

횡재를 하게 되었다.

 

농부는 그런 일이 또 생길 것을 기대하고

농사일은 하지도 않은 채 나무 그루터기를 지켰지만,

토끼는 얻지 못하고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되었다.

이렇듯 수주대토는 고지식하게 구습과 전례만

고집하거나 요행만을 바라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로

한비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세상이 변했음에도 과거에 어쩌다 한 번 성공했던

일에 대한 향수에 젖어 지내는 사람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리더는 변화하는 현실을 냉정하게 보아야 하고,

변화의 과정에서 조직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영국의 생물학자로 진화론에 크게 기여한

찰스 다윈은 자신의 저서 '종의 기원'에서

"가장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가장 잘 변화하는 종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변화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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