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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단상

문(門)을 열자

물아일체 2019. 2. 14. 20:45

나라의 문도 열고, 국민들 마음의 문도 열자.

자고이래로 문을 닫고 폐쇄적이었던 나라와 민족이

흥하고 오래간 예는 없다.

 

역사에서 강대국으로 이름을 날렸던 나라와 민족은

외국인과 외국의 문화에 문을 여는 개방정책을 취했다.

그들은 누구든지 포용했고 무엇이든 담아냈다.

 

강대국은 한 명의 뛰어난 지도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용적이고 개방적인 사회구조가 이루는 것이다.

더불어 함께 살려는 마음, 그것이 강대국을 만든다.

 

不積小流 無以成江海 (부적소류 무이성강해)

작은 물줄기가 모이지 않으면

강이나 바다를 이룰 수 없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서부 내륙의 후발 국가였던

()나라가 최초의 통일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의 인재를 중용한 덕분이다.

 

일찍이 진 목공은 국적, 민족, 신분, 나이 등 네 가지 조건을

따지지 않는 사불문(四不問)의 개방형 인재정책을 폈다.

 

진나라에는 다른 나라 사람이라도 능력에 따라

고위관리로 발탁해서 쓰는 객경(客卿) 제도가 있었다..

 

泰山不讓土壤 (태산불양토양)

河海不擇細流 (하해불택세류)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고,

큰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는다

 

초나라 출신으로 진나라에서 승상이 된 이사가

진시황에게 올린 간축객서(諫逐客書)의 문장으로,

출신을 가리지 말고 널리 인재를 등용하라는 간언이다.

 

진나라에는 이사처럼 외국인으로서 승상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 진나라 출신 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초기 로마는 도시국가로 이루어진 동맹국가였다.

민족과 종교, 언어가 달랐으며 삶의 방식 또한 달랐다.

 

그러나 로마는 그리스의 아테네, 스파르타와는 달리

시민권이라는 제도를 통해 동맹국들이 로마의 일부라는

소속감과 결속력을 부여했다.

 

로마가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과의 전투에서

거듭된 패배에도 불구하고 포에니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도 시민권 덕분이었다.

 

로마는 동맹국은 물론 정복한 나라 사람들도

일정한 절차를 거쳐 로마 시민으로 받아드리는

개방적인 국가였다.

 

로마제국의 유명한 장군이나 정치가, 심지어

황제까지도 오리지널 로마인이 아니라

외국 이민자 또는 이민자의 후손인 경우가 많았다.

 

13세기 몽골제국은 정복 전쟁에서는

잔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통치에 있어서는 자신들의 한계를 인정하고

외국의 문화와 문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프랑스 왕 루이 9세는 몽골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수도사 기욤 드 루브룩을 사절로 파견했다.

 

루브룩은 당시 몽골의 수도인 카라코룸에 다녀온 뒤

그 곳에서 본 것들을 여행기로 남겼는데,

"카라코룸에는 몽골, 투르크, 유럽, 중국, 아랍 등

다양한 인종과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기록했다.

 

스페인은 1571년 레판토 해전에서 오스만 터키를

물리치고 무적함대의 명성을 얻었으나

불과 17년 만에 칼레 해전에서 영국에게 패하고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신대륙에서 막대한 금과 은이 유입되었지만

국왕 펠리페 2세의 잦은 전쟁과 폐쇄적 통치로

말미암아 스페인의 번영은 오래 가지 못했다.

그는 카톨릭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유대인과

신교도, 이슬람인들을 탄압하고 추방했다.

 

그에 반해 독립전쟁을 통해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난

개방과 관용의 나라 네덜란드는 외국으로부터

자본 또는 전문기술을 가진 유대인과 신교도 등의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17세기 초 암스테르담에는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 회사가 설립되고, 증권거래소와 은행 등이

처음으로 등장해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 상거래와

금융시스템의 근간이 확립되었다.


미국과 싱가포르의 특성을 미국과 싱가포르의 특성을 설명할 때

멜팅팟(melting pot)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이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하나로 융합하여


동화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인종의 용광로 또는

이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하나로 융합하여

다민족 문화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동화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인종의 용광로 또는

다민족 문화 등으로 번역될 수 있다.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로 군림하게 되고,

싱가포르가 단기간에 경제부국이 된 것은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이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하나로 융합하여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로 군림하게 되고

싱가포르가 단기간에 경제대국이 된 것은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융합한 멜팅팟 덕분이다.


동화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인종의 용광로 또는

다민족 문화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로 군림하게 되고,

싱가포르가 단기간에 경제부국이 된 것은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융합우리나라는 민족적 동질성이 높은 편이어서

외국인과 외국문화에 대한 배타성이 강하다.


그러나 급격한 출산율 하락과 인구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도 이제는 외국인에 대한 이민, 귀화 등의

제도를 좀 더 확대하고,

외국의 문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관용과 개방의 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소설가인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에서 "백성과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이 오랑캐의 것일지라도 마땅히 수용하고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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