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인연(因緣)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그리워 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인연하면 떠오르는 피천득의 대표 수필 '인연'에 나오는 문장이다. 일본 여성 아사코와의 만남과 이별을 진솔하게 서술한 수필 '인연'은 교과서에도 실려 많은 사람들에게 설렘과 안타까움의 잔잔한 울림을 주었던 작품이다. 사람들이 피천득의 '인연'에 공감하는 이유는 자신들 또한 닿을 듯 말 듯 놓쳐 버린 인연의 기억을 간직한 채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스쳐가는 인연이 아니라 오래 머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