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거기 가봤나?" 울산광역시 울주군 선영에 자리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1922 - 2020년) 회장의 묘비 와석에 새겨진 문구이다. 신격호 회장은 평소에 임직원들에게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거기 가봤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고 한다. 신 회장의 "거기 가봤나?"라는 말은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이 자주 했다는 '이봐, 해봤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신 회장이 이처럼 임직원들에게 "거기 가봤나?"며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