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상방곡전투 2

12.3 비상계엄, 천우신조(天佑神助)? 천추(千秋)의 한(恨)?

하늘이 돕고 신이 돕는다는 의미의 천우신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성사되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극적으로 벗어나는 경우에 흔히 쓰이는 말이다.  이에 반해 천추의 한은 천 년을 품을 만큼 가슴에 맺힌 억울하거나 후회되는 일을 뜻한다.  천우신조와 천추의 한은 별개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같은 일을 두고 당사자 가운데 한 쪽은 천우신조였다며 고마워하는 반면, 다른 쪽은 천추의 한으로 원망하는 경우도 많다.  鴻門之宴 (홍문지연) > 홍문의 연회는 중국의 역사를 바꾼 술자리로, 초한전쟁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다. 유방이 진나라 수도인 함양에 먼저 입성하자 항우는 대군을 이끌고 함곡관을 단숨에 격파한 뒤 함양에서 멀지 않은 홍문에 주둔했다.  초나라 회왕이 함양에 먼저 입성하는 사람을 관중의 왕으로 삼겠..

클래식 단상 2025.01.13

고전에서 배운다 / 제갈량과 사마의

나관중이 지은 소설 삼국지에서 전반부의 두 축이 유비와 조조라면, 이들이 죽은 뒤 소설 후반부의 흥미와 긴장감을 이어가는 두 축은 제갈량(공명)과 사마의(중달)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삼국지는 가히 제갈량 전기라고 할 만큼 제갈량 찬가로 가득하다. 소설 속 제갈량은 신출귀몰한 전략과 사람의 마음까지 읽는 혜안, 진법은 물론이고 풍수부터 천문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로 묘사되어 있다. 제갈량은 촉 황제 유비와 유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활약을 하는데 반해, 사마의는 줄곧 위 황제들의 의심과 신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다. 사마의는 조조, 조비, 조예, 조방까지 4대를 보필하면서, 손자인 사마염이 진나라를 세우고 삼국을 통일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 제갈량과 사마의 두 책사를 비교할 때 사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