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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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구장 2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오기 장군의 '연저지인(吮疽之仁)'

오기(吳起)는 손자와 더불어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대표하는 병법가이다. 에 버금가는 을 짓기도 한 오기는 위(魏)나라 출신으로, 76전 64승12무의 전적이 말해주듯 싸웠다 하면 승리를 거둬 상승장군 (常勝將軍)으로 불렸다. 오기는 젊은 시절 벼슬자리를 얻기 위해 애썼지만 가산만 탕진했다. 그러다 자기를 비웃던 사람들 30여명을 죽이고 노나라로 달아났다. 얼마 후 노나라가 제나라의 공격을 받게 되자 오기는 노나라의 장군이 될 기회를 잡았지만, 부인이 제나라 출신인 점이 걸림돌이 되었다. 그러자 오기는 부인을 죽인 뒤 장군이 되었고, 제나라와의 싸움에서 큰 공을 세웠으나, 사람들로부터 부인을 죽여서 장군 자리를 얻은 살처구장(殺妻求將)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제나라와의 전쟁이 끝나자 노나라 왕은 오기의 ..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송홍의 조강지처(糟糠之妻)와 오기의 살처구장(殺妻求將)

적령기에 이른 남녀가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한 평생을 알콩달콩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아름답다. 결혼을 할 때는 누구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금슬 좋게 함께 늙어가기를 다짐하지만, 실제로 모든 남편과 아내들이 그렇게 살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고대 중국 역사 속에는 부부, 특히 남편이 부인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상반된 두 가지 고사를 볼 수 있다.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후한 광무제는 남편이 죽어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누이 호양 공주가 안쓰러워 그의 새로운 배필을 찾아주기로 마음 먹었다. 광무제는 호양 공주가 신하들 가운데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 의중을 떠봤다. 그러자 호양 공주는 태중대부 송홍(宋弘)을 칭찬했다.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