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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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4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치욕을 참아 청사에 이름을 남긴 사마천과 구우일모(九牛一毛)

사마천은 고대 중국 한나라 무제 때 태사령 직책을 지낸 사관이었다. 역시 태사령으로 한 무제를 모셨던 사마천의 아버지 사마담은 중국 고대부터 당대까지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마담은 아들 사마천에게 '사기(史記)'의 완성을 부탁하는 유언을 남긴 채 죽었고, 사마천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저술에 착수했다. 사마천이 역사서 '사기'의 집필에 몰두하던 어느 날, 그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한 무제의 명령으로 북방의 흉노족 정벌에 나섰던 이릉 장군이 휘하의 병사들과 함께 흉노에 투항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한 무제와 조정 대신들은 이릉 장군을 비난하며 그의 죄를 문책하는 어전 회의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사마천은 이릉의 과거 전공과 인품을 들..

부(富), 돈의 위력과 속성

한 때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자조적인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부와 권력의 유착, 부익부 빈익빈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 국민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 낸 사회적 현상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월나라 범려는 와신상담 고사에서 보여 주듯 월왕 구천을 도와 오나라 부차를 멸하고 그 공을 크게 인정받았지만, 토사구팽의 위험 때문에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채 제나라로 도망쳤다. 범려는 이름도 주공(朱公)으로 바꾸고 장사를 해 당대 최고의 부자가 되었으며 ‘상신(商神)’, ‘재신(財神)’의 경지에 까지 이르렀다. "천금지자불사어시(千金之子不死於市), 천금을 가진 부잣집 자식은 죽을 죄를 지었어도 저잣거리에서 처형을 당하지 않으며, 도..

클래식 단상 2018.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