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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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 2

위기 대응, 흥망(興亡)을 가른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위기감을 조성하여 새로운 회생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손자병볍의 위기관리 능력이다. 어떤 개인이든 조직이든 위기에 직면하는 경우가 있다. 그 위기를 잘 극복하고 발전과 성장의 계기로 삼은 경우도 있지만 위기에 무너져 버린 개인이나 조직도 적지 않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이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고 최상의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없던 힘도 생긴다. 우리는 1997년말 IMF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전국민이 동참한 금 모으기 등을 통해 세계가 놀랄 정도의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한 좋은 경험이 있다. 또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상유십이, 순신불사 (尙有十二, 舜臣不死), 아직 열 두 척의 배가 남아 있고, 순신은 죽지 않았다"며 불굴..

클래식 단상 2025.02.03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고사성어로 본 한신의 일생

병선(兵仙), 즉 군대를 운용하는 용병의 신선으로 불리는 한신은 초(楚)나라 출신으로 원래는 항우 밑에 있었으나 그 곳에서는 자신의 포부를 이룰 수 없을 것 같자 한(漢)나라 유방의 진영으로 옮겨갔다. 소하의 추천으로 한나라 대장군이 된 한신은 탁월한 능력으로 여러 전투에서 승리하고, 최후에는 해하에서 초패왕 항우를 물리침으로써 한 고조 유방이  진(秦)을 잇는 통일제국을 이루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한신은 군수와 행정을 담당했던 소하, 전략가인 장량과 더불어 '서한삼걸(西漢三傑)'로 불리며 초한전쟁에서의 공을 인정받기도 했으나, 결국엔 모반을 획책했다는 죄로 죽임을 당해 토사구팽의 대표적 사례가 되기도 했다. 한신은 많은 고사성어를 만들어 냈는데, 그 만큼 그의 인생이 파란만장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