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화가 박수근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천국이 가까운 줄 알았는데 너무 멀어." 강원도 양구의 '박수근 미술관'에 있는 박수근 (1914 - 1965년) 화가의 묘비문이다 그의 묘비문은 가난과 질병으로 힘들었던 지난 날의 삶을 표현한 마지막 말이었다. 박수근은 평생 가난에 시달렸으며, 자신의 화실조차 갖지 못했고, 개인전은 꿈도 꾸지 못했지만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달아 회고전이 열리고, 작품들은 고가로 팔리기 시작했다. 박수근은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평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