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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야행 3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항우와 한생의 '목후이관(沐猴而冠)'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 진(秦)나라는 시황제가 죽은 뒤, 진승 오광의 난을 계기로 진나라의 포악한 정치에 항거하는 반란이 도처에서 우후죽순처럼 일어났다. 항우는 숙부 항량과 함께 반란을 일으켜 초나라를 세우고 회왕을 옹립했는데, 회왕은 진나라의 수도인 함양에 먼저 입성하는 사람을 관중의 왕으로 삼겠다고 했다. 항우가 거록에서 진나라 군대와 맞서 격전을 벌이고 있을 때 유방은 군대를 이끌고 관중을 향해 나아갔고, 항우에 앞서 함양에 입성하게 되었다. 유방은 궁 안에 있는 엄청난 재물과 미녀들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 어려웠지만, 번쾌와 장량의 조언을 받아들여 궁궐을 온전히 보존한 채 함양에서 군대를 철수해 인근 패상에 주둔했다. 한편, 거록에서 진나라 군대를 크게 무찌른 항우는 서둘러 관중으로 향했다. 그러나 ..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고사성어로 본 항우의 일생

기원전 3세기에 시작되어 이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승패를 겨루고 있는 전쟁이 있다. 바로 초한전쟁이 그것으로 우리가 두는 장기판 위에서 초나라와 한나라의 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만큼 항우와 유방의 초한전쟁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비록 유방이 항우를 물리치고 천하통일을 이뤘지만 사람들은 항우의 패배에 아쉬움을 갖고 있다. 항우(項羽)는 초나라의 대장군 항연의 손자로, 우(羽)는 자(字)이며 이름은 적(籍)이다. 모든 조건에서 유방 보다 한 수 위에 있었던 항우는 자신의 용맹함을 과신하고 독선과 아집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성격의 리더였다. '일거양득'과 '사면초가'는 항우 인생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고사성어라고 할 수 있다. '일거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