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군자삼락 3

효(孝), 평생에 고쳐 못할 일

제갈량의 출사표(出師表)를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고, 이밀의 진정표(陳情表)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효자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촉(蜀)의 제갈량이 나라의 운명을 건 북벌에 나서면서 황제 유선에게 올린 출사표가 충의 표상이라면  제갈량과 같은 시기에 살았던 이밀이 진(晉) 황제 무제가 내린 관직을 사양하며 올린 진정표는 효행의 명문으로 손꼽힌다. 네 살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란 이밀은 관직을 맡으라는 황제의 명령에 까마귀를 예로 들며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날 까지  곁에서 봉 수 있게 해달라고 진정했다. 할머니에 대한 효심이 구구절절 스며있는 진정표에 황제 무제도 감동해 자신의 뜻을 거두었다. 어린 까마귀가 성장한 뒤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처럼 어버이 ..

클래식 단상 2025.01.10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교육의 아버지 페스탈로치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모든 것을 남을 위해 바치고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의 이름 위에 축복이 있기를." 교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치 (1746 - 1827년)의 묘비문이다. 한 문장 안에 그의 삶이 녹아 있다. 페스탈로치는 스위스의 교육학자, 사상가, 교육자로, 주로 고아들의 대부로 알려져 있으며, 어린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서 존중한 것으로 유명하다. 페스탈로치는 일찍이 루소의 영향을 받아 계몽주의에 심취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