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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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일모 2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치욕을 참아 청사에 이름을 남긴 사마천과 구우일모(九牛一毛)

사마천은 고대 중국 한나라 무제 때 태사령 직책을 지낸 사관이었다. 역시 태사령으로 한 무제를 모셨던 사마천의 아버지 사마담은 중국 고대부터 당대까지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마담은 아들 사마천에게 '사기(史記)'의 완성을 부탁하는 유언을 남긴 채 죽었고, 사마천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저술에 착수했다. 사마천이 역사서 '사기'의 집필에 몰두하던 어느 날, 그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한 무제의 명령으로 북방의 흉노족 정벌에 나섰던 이릉 장군이 휘하의 병사들과 함께 흉노에 투항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한 무제와 조정 대신들은 이릉 장군을 비난하며 그의 죄를 문책하는 어전 회의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사마천은 이릉의 과거 전공과 인품을 들..

명작 속의 명문 / 보임안서(報任安書)

"사람의 죽음 가운데에는 아홉 마리의 소에서 털 하나 뽑는 것 같이 가벼운 죽음이 있는가 하면 태산 보다 무거운 죽음도 있소. 내가 보잘것없는 죽음 보다 태산처럼 무거운 죽음을 선택한 것은 이미 치욕으로 육신은 죽었지만 정신만은 살아서 청사에 빛날 역사서를 쓰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오." "나는 살아서 역사를 쓸 것이오. 황제와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중신들이 얼마나 어리석었고 그들로 인해 백성들은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할 것이오. 나는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죽어 남겨 놓을 것이 없다는 것이 두려웠소." 중국 최고의 역사서 '사기(史記)'를 쓴 한나라 사마천이 친구 임안에게 보낸 편지 '보임안서'에 나오는 문장이다.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치욕적인 궁형(거세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