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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사 주구팽 2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범려와 한신의 '토사구팽(兎死狗烹)'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요긴하게 쓰다가 효용성이 없어지면 야박하게 내팽개치는 경우를 빗대어 말하는 고사성어이다. 토사구팽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권력의 비정한 속성을 보여준다는 부정적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중국 춘추시대의 마지막 패권 다툼인 오왕 부차와 월왕 구천의 드라마틱한 복수극의 전개 과정은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고사성어로 표현되고 있다. 오(吳)와 월(越), 두 나라의 50년 가까운 혈전은 마침내 월왕 구천이 승리하고, 오왕 부차가 자결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처럼 월나라가 승리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월왕 구천의 책사 범려였다. 그러나 범려는 나라의 ..

젊은이들의 롤 모델 1위 범려의 일생

요즘 중국에는 자신이 닮고 싶은 롤 모델(Role model) 1위의 인물로 범려를 꼽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범려는 춘추시대 월왕 구천의 책사로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구천이 패업을 이루도록 보좌한 뒤 나라의 절반을 주겠다는 구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련 없이 관직에서 물러났다. 월나라를 떠난 범려는 농업과 상업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한 거부가 되어 오늘날까지 재물의 신(財神)이며, 장사의 신(商神)으로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었다. 게다가 일설에는 범려가 월나라를 떠날 때 미녀 서시까지 데려가 함께 천수를 누렸다고 하니 젊은이들이 범려와 같은 삶을 동경하는 것도 수긍이 간다. 범려의 일생을 살펴 보면 권력과 부(富), 경제에 대한 그의 식견이나 생각이 얼마나 명석하고 시대를 앞서 갔는지 감탄하지 않을..

클래식 단상 201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