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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2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세종과 황희의 '계란유골(鷄卵有骨)'

조선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황희는 청렴한 생활을 하다 보니 관복도 한 벌밖에 없었으며, 장마철에는 집에 비가 샐 정도로 가난했다. 이런 황희를 도와줄 방법을 생각하던 세종은 어느 날 새벽에 성문을 열었을 때부터 저녁에 성문을 닫을 때까지 하루 동안 성문 안으로 들어오는 상인들의 물건을 모두 사서 황희에게 보내주라고 명했다. 그러나 그날은 뜻밖에도 새벽부터 몰아친 폭풍우가 종일토록 멈추지 않아 성문을 드나드는 상인이 한 명도 없었다. 그러다가 해가 저물어 문을 닫으려 할 때쯤 한 사람이 달걀 한 꾸러미를 들고 들어왔다. 궁문지기들은 하는 수 없이 그 계란 한 꾸러미를 사서 황희 정승댁에 전달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달걀들은 전부 곯아서 먹을 수가 없었고,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세종은 못내 탄식해 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