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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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의 연 2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조조와 유비의 '종호귀산(縱虎歸山)'

유비는 여포의 배신으로 근거지인 서주를 빼앗긴 뒤 허창의 조조를 찾아가 의탁하고자 했다. 그러자 조조의 책사 가운데 한 사람인 정욱이 말했다. "유비는 큰 뜻을 지닌 영웅의 기개가 있습니다. 지금 그를 죽이지 않으면 훗날 반드시 화근이 될 것입니다." 반면, 조조의 또 다른 책사인 곽가는 정욱의 말에 반대하며 말했다. "의탁해온 힘없는 유비를 명분도 없이 죽인다면 승상의 명예가 손상되고, 천하에 웃음거리가 되어 훗날 대업을 이루는 데 방해가 될 것입니다." 두 책사의 상반된 진언에 조조는 곽가의 의견을 따라 유비를 기꺼이 맞이하여 환대했다. 이듬해, 원술이 옥새를 가지고 기주의 원소를 찾아가 황제의 자리에 오를 것을 권하려 한다는 소문이 들리자 유비는 이 기회에 조조로부터 벗어날 생각을 하고 조조에게 말..

일급 참모의 대명사 장량(자방)의 일생

탁월한 식견과 안목을 가진 참모를 장자방이라 부르는 것은 장량에게서 비롯되었다. 오늘날 장자방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최고의 참모를 의미하는 일반명사가 되다시피 했고, 조직의 리더들은 자신의 곁에 장자방 같은 인물을 두고 싶어 한다. 장량은 전국시대 한(韓)나라 귀족가문에서 태어났으며, 자방은 그의 자(字)이다. 유방의 책사가 된 장량은 개개의 전투가 아니라 전체 판도를 움직여 전쟁에서 승리하는 큰 그림을 그렸으며, 유방이 항우를 누르고 천하통일을 하는데 크게 기여해 대장군 한신, 행정과 군수를 담당했던 소하와 함께 서한삼걸로 일컬어진다. 한(漢) 고조 유방은 장량에 대해 "군막 안에서 계책을 세워 천리 밖 승부를 결정짓는다."며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장량은 초한전쟁 기간 중에 유방과 오랜 시간 같이..

클래식 단상 201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