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는 여포의 배신으로 근거지인 서주를 빼앗긴 뒤 허창의 조조를 찾아가 의탁하고자 했다. 그러자 조조의 책사 가운데 한 사람인 정욱이 말했다. "유비는 큰 뜻을 지닌 영웅의 기개가 있습니다. 지금 그를 죽이지 않으면 훗날 반드시 화근이 될 것입니다." 반면, 조조의 또 다른 책사인 곽가는 정욱의 말에 반대하며 말했다. "의탁해온 힘없는 유비를 명분도 없이 죽인다면 승상의 명예가 손상되고, 천하에 웃음거리가 되어 훗날 대업을 이루는 데 방해가 될 것입니다." 두 책사의 상반된 진언에 조조는 곽가의 의견을 따라 유비를 기꺼이 맞이하여 환대했다. 이듬해, 원술이 옥새를 가지고 기주의 원소를 찾아가 황제의 자리에 오를 것을 권하려 한다는 소문이 들리자 유비는 이 기회에 조조로부터 벗어날 생각을 하고 조조에게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