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창름실이지예절 의식족이지영욕 2

이팝나무 꽃이 필 때면

아파트단지 뒤편 이면도로의 이팝나무가 어느새 가지마다 하얀 꽃을 수북히 뒤집어 썼다. 마치 뜸이 잘 든 흰 쌀밥을 뿌려 놓은 듯하다. 이팝나무 꽃이 피는 입하 절기의 이 즈음은 아직 보리수확은 멀고 지난 가을걷이 양식은 거의 떨어진 보릿고개였다. 모든 것이 부족하던 절대빈곤의 긴 세월 동안 이 땅의 배고픈 백성들은 이팝나무 꽃을 바라보며 쌀밥 한 번 배불리 먹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임금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의 하늘은 밥이다.王者以民爲天, 民以食爲天 (왕자이민위천, 민이식위천) 맹자는 백성들이 물질적 토대인 항산이 없으면 도덕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항심도 없다고 했다..無恒産者 因無恒心 (무항산자 인무항심) 옛 사람들에게 주린 배를 채우는 일은 절체절명의 과제였고, 위정자들 또한 백성..

클래식 단상 2024.05.07

고전에서 배운다 / 먹고 사는 문제

君以民爲天 民以食爲天 (군이민위천 민이식위천) 임금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의 하늘은 밥이다. - 한나라 유생 역이기 倉凜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 (창름실이지예절 의식족이지영욕) 창고에 재물이 차야 예절을 알고, 먹고 입는 것이 족해야 명예와 치욕을 안다 -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 관중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군자주야 서인자수야) 水則載舟 水則覆舟 (수즉재주 수즉복주)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 전국시대 순자 대학을 졸업하고도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실업상태에 있는 젊은이들이 2011년 이후 최대라는 우울한 뉴스가 눈에 띈다.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며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