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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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록위마 2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초 선왕과 소해휼의 '호가호위(狐假虎威)'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 선왕 때 소해휼이라는 재상이 있었는데, 초나라의 북쪽에 있는 한(韓), 위(魏), 조(趙) 등 세 나라는 한결같이 소해휼이 공격해오지 않을까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초나라의 선왕은 이들 나라가 왕인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재상인 소해율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소문에 은근히 화가 나 신하들에게 물었다. “듣자 하니 북쪽의 여러 나라들이 모두 소해휼 재상을 두려워한다고 하는데, 어찌 된 일인가?” 왕의 심기를 거스를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신하들 가운데 누구 하나 제대로 대답을 못 하고 있는데, 강일이라는 신하가 나서서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었다. “호랑이가 모든 짐승들을 잡아 먹이로 하다가 하루는 여우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여우가 죽지 않으려 꾀를 내어 말했습니다. ‘호랑이 ..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진나라 멸망을 재촉한 환관 조고와 '지록위마(指鹿爲馬)'

조고는 진시황제를 모시는 환관 책임자로, 기원전 209년 제국을 순시하던 도중에 일어난 시황제의 죽음을 감추고 음모를 꾸며 진(秦)나라의 몰락을 가져온 인물이다. 시황제가 사망할 당시 큰 아들 부소는 승상 이사가 주도한 분서갱유를 반대했다가 북쪽 변방에 유배되어 있었다. 시황제는 부소에게 보낼 유언이 담긴 조서를 남겼는데, 조고는 이사와 함께 부소의 왕위 계승을 막기 위해 가짜 조서를 만들어 부소를 자결하게 한 뒤, 어리숙한 막내 아들 호해로 하여금 제위를 잇게 했다. 호해가 2세 황제로 즉위하자 조고는 승상 이사를 비롯한 시황제 시대의 권신들을 차례로 제거하며 자신의 권력을 강화했다. 어느 날 조고는 한편으로는 신하들 가운데 누가 자신의 권력행사에 방해가 되는 인물인지 색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2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