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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울 2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삼국지 제갈량의 '아심여칭(我心如秤)'

중국 후한 말 삼국시대 제갈량의 말에서 유래한 '아심여칭(我心如秤 나 아, 마음 심, 같을 여, 저울 칭)'은 나의 마음은 저울과 같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 공평무사 해서 사사로운 감정이나 이익을 개입시키지 않고 법대로 처리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제갈량은 뛰어난 지략가이자 정치가로,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상벌을 공정하게 시행한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위, 촉, 오, 삼국 가운데 촉(蜀)의 내부에는 형주 세력, 동주 세력, 익주 세력 등 큰 파벌이 세 개나 존재하면서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었다. 더구나 촉의 황제 유비가 이릉 전투에서 오나라 장군 육손에게 대패한 뒤 백제성에서 병사하고, 어린 아들 유선이 그 뒤를 이었지만, 아직 체제가 허약했다.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승상인 제갈량은..

권도(權道), 돌아가는 길

권력, 권세 등의 단어에 쓰이는 한자 권(權)은 저울, 저울추 또는 저울질을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권력과 권세의 본래 기능은 힘과 세력을 저울질하여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저울은 거래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물건이다. 옛날에는 저울을 가지고 장난을 쳐 사람을 속이는 일이 많았는데, 오늘날에는 권력과 권세를 가지고 편법, 탈법을 저지르고 특혜를 누림으로써 공정성을 해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인간이 살아가는 도에는 정도와 권도가 있다. 정도는 말 그대로 사람으로서 당연히 걸어가야 할 바른 길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다른 길을 선택해 돌아가야 할 경우도 있는데, 그것이 권도이다. 정도는 명분에 입각한 최선책이라 할 수 있고, 권도는 현실적..

클래식 단상 2019.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