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 세기 중국 한나라 때의 학자이자 관료인 유향이 전국시대 전략가들의 책략을 모은 ‘전국책 (戰國策)’에 실려 있는 일화이다. 위나라 혜왕 때의 일이다. 위나라는 조나라와의 싸움에 져서 태자를 인질로 보내게 되었는데, 함께 갈 수행원으로 중신 방총이 선정되었다. 방총은 조나라의 수도 한단으로 떠나기 전에 위 혜왕을 알현하고 대화를 나눴다. “지금 어떤 사람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아뢰면 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그 말을 어찌 믿겠는가.” “또 한 사람이 와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말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게 사실인가 하고 반신반의하겠지.” “세 번째 사람이 와서 다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아뢴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세 사람이나 와서 호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