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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파 2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조나라 조괄 장군의 '지상담병(紙上談兵)'

기원전 3세기, 고대 중국 전국시대의 일이다. 강대국 진(秦)나라가 조(趙)나라를 치기 위해 출병했다. 양측의 군대는 장평에서 맞섰다. 조나라에서는 염파 장군으로 하여금 진나라 군대에 대적하게 했다. 염파의 조나라 군대는 진나라 군대가 여러 차례 싸움을 걸어와도 응전하지 않고 성을 굳게 지키기만 했다. 그런데, 조나라 효성왕은 조급하고 식견이 없는 인물로, 빨리 성과를 내라고 닦달했지만 염파 장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염파 장군은 진나라 병사들이 먼 길을 왔기에 보급이나 피로도의 측면에서 시간을 끄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초조해진 진나라는 조나라 명장 염파를 제거하지 않으면 승리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해 첩자를 풀어 진나라가 두려워하는 것은 염파 장군이 아니라 조괄 장군이라고 헛소..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나라 걱정에 자존심을 접은 인상여와 문경지교(刎頸之交)

고대 중국의 전국시대 말기인 기원전 3세기 초반, 각국은 초강대국이 된 진(秦)나라의 위세 앞에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조(趙)나라 혜문왕은 전설로만 전해 내려오던 희대의 보물 화씨벽(和氏壁)이라는 아름다운 옥구슬을 얻게 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진나라 소양왕은 자기 나라의 15개 성을 줄 테니 화씨벽을 달라고 조나라에 제안했다. 그러나 이는 화씨벽을 빼앗기 위한 진나라의 술책에 불과했다. 조왕도 진왕의 속셈을 잘 알고 있었지만, 제의를 무시했다가는 진나라의 군대가 쳐들어 올 것이 뻔해 어찌해야 할 지 걱정이 태산 같았다. 이 때 한 신하가 자신의 식객으로 있던 인상여를 추천했고, 왕은 인상여를 불러 물었다. “진나라가 화씨벽만 챙기고 성을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상여가 대답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