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여포 2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삼국지와 '차도살인(借刀殺人)'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고사성어인 '차도살인 (借刀殺人)'은 병법서인 '36계'에 제 3계로 수록된 대표적인 계책이기도 하다. 차도살인은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의미로, 처리하고 싶은 상대를 자신의 손이 아닌 남의 손을 빌려 끝장내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처럼 남의 힘을 빌려 적을 치면 자신의 힘을 쓰지 않고 일을 쉽게 도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적을 해치운다면 후환을 걱정해야 하겠지만, 남을 충동질하여 그 사람으로 하여금 적을 제거하게 만든다면 목표를 달성함과 아울러 책임질 일도 없기에 차도살인 계책은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소설 삼국지에는 다양한 상황에서 차도살인으로 국면을 전환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 왕윤, 여포를 이용해 동탁을 죽이..

배신(背信)의 역사

배신은 개인 또는 조직 사이의 관계에서 믿음과 의리를 저버리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배신의 아이콘으로 서양에서는 예수를 로마군에 팔아 넘긴 가롯 유다를 꼽고, 동양에서는 삼국지의 여포를 꼽는다. 적토마를 타고 방천화극을 손에 든 여포는 삼국지를 통틀어 싸움을 가장 잘 하는 장수로 일컬어지지만 조그만 이익이라도 보이면 망설임 없이 배신을 행동에 옮긴 인물이다. 그는 동탁으로부터 적토마를 선물 받은 대가로 자신의 양아버지인 정원을 죽인 뒤 동탁의 양아들이 되었다. 그러나 미녀 초선을 이용한 왕윤의 미인계에 걸려 양아버지 동탁을 또 다시 죽인다. 여포는 동탁이 죽은 후 한 때 독자적으로 세력을 형성하기도 했고, 어려울 때는 유비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여포는 유비 마저 배신했다가 마침내 부하 장수들의..

클래식 단상 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