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 공동묘지에 있는 스탕달의 묘와 묘비) "밀라노 사람 앙리 벨. 살았노라, 썼노라, 사랑했노라."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인 스탕달의 묘비문이다. 작가였던 그의 인생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문장으로, 자신의 후회 없는 삶을 표현한 아름다운 묘비문이라고 할 수 있다. 로마의 정치가이자 장군이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갈리아 전기'에 남긴 문장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떠올리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