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오직 한 순간만 나의 것"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잠들어 있는 엘리자베스 1세(1533 - 1603년)의 묘비문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헨리 8세와 그의 두 번째 부인으로 '천일의 앤'의 주인공인 앤 불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엘리자베스 1세는 잉글랜드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국왕이라고 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유럽 변방의 조그마한 섬나라 잉글랜드가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으로 성장하는 기초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