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장왕은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제 22대 군주로, 지도자로서의 관용과 포용력, 유연성을 갖춘 춘추오패 가운데 한 명이다. 장왕은 왕위에 오른 뒤 정사를 돌보지 않은 채 매일 사냥과 주연을 벌였다. 몇몇 대신들이 간언을 했지만, 장왕은 오히려 "나에게 간언을 하는 자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경고했다. 이런 생활이 3년이나 지속되자 조정에는 간신들이 들끓게 되었고, 국력은 나날이 쇠락해 갔다. 어느 날 장왕이 여느 때처럼 여인들과 놀고 있을 때 신하인 오거가 찾아와 말했다. "수수께끼를 올리겠습니다. 언덕 위에 새가 있는데, 삼 년 동안 날지도 않고(不飛 불비), 울지도 않습니다 (不鳴 불명). 이 새는 무슨 새입니까?" 이에 장왕이 대답했다. "삼 년을 날지 않았으니 한번 날아오르면 하늘 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