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노는 한(漢)나라 고조 유방이 항우를 물리치고 천하를 통일하기 전부터 이미 북방의 강국이었다. 한나라가 비록 진(秦)나라의 뒤를 잇는 강력한 통치체제를 수립했지만, 북방 흉노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한 고조는 한 때 흉노 정벌에 나서기도 했으나 참패한 뒤, 다시는 흉노와의 전쟁을 벌이지 말 것을 유언으로 남기기도 했다. 그래서 한나라는 왕실의 공주를 흉노의 왕인 선우에게 시집 보내는 혼인 정책이나 조공으로 그들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중국 4대 미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왕소군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 흉노의 왕 호한야 선우에게 시집을 가 흉노 땅에서 일생을 마친 여인이다. 그녀가 한나라를 떠나 흉노의 땅으로 갈 때 하늘을 날던 기러기들이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고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