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화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재능을 꽃피게 해준 뮤즈가 있다. 뮤즈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술과 학문의 여신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가진 화가를 사랑한 여인들의 삶이 행복하고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화가의 여인들, 그들은 때로는 화가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뮤즈로서, 또 때로는 화가의 고달픈 삶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한 세상을 살다 갔다. 그들 중에는 세월이 흐른 뒤에도 아름다운 사랑 또는 안타까운 인연으로 기억되는 여인들이 적지 않다. (1) 페테르 파울 루벤스와 엘레네 푸르망 17세기 플랑드르 바로크 미술의 거장 루벤스는 풍만한 여체를 통해 강렬한 바로크적 에로티시즘을 생생하게 보여준 화가이다. 루벤스가 그린 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그가 53살의 나이에 재혼한 17살의 아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