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긴 하지만 압도적으로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생애를 지배해 왔다.
사랑에 대한 갈망과 지식의 탐구, 그리고 인류가 겪는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사랑을 추구해온 첫 번째 이유는
그것이 황홀한 열락(悅樂)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몇 시간에 불과한 이 즐거움을 위해 내 남은 인생
전부를 희생하려 했던 적이 종종 있었을 만큼
사랑의 열락은 대단한 것이다.
내가 사랑을 추구해온 두 번째 이유는
그것이 외로움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우리의 의식이 세상의 끝자락을
넘어, 바닥이 보이지 않는 차디찬 죽음의 심연을
들여다볼 때 느끼게 되는 그 외로움 말이다.
내가 사랑을 추구해온 마지막 이유는
누군가와 사랑으로 결합될 때 이 세상의 성자와
시인들이 상상해온 천국의 예고편을 마치 신비로운
축소판처럼 보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찾던 것이다. 인간의 삶에 비해서는
과분할 정도로 좋아 보일지도 모르는 이것을
나는 마침내 찾아냈다.
이와 동등한 열정으로 나는 지식을 추구해왔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었다.
별이 빛나는 이유를 이해하고 싶었다.”

“훌륭한 삶이란 사랑으로 힘을 얻고,
지식으로 길잡이를 삼는 삶이다.”
“사랑과 지식이 내게 허용되는 한, 그것들은 나를
천상으로 인도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연민은 언제나
나를 지상으로 되돌아오게 했다.
고통에 찬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내 가슴속에
메아리 치고 있다.
이것이 내 생애였다. 나는 이런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만약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이런 삶을 다시 한번 살 것이다.”
“개별적인 인간 존재는 강물 같아야 한다.
처음에는 미약하다가 좁은 강둑을 따라 흐르게 되고,
때가 되면 열정적으로 바위들을 지나 폭포 위를
돌진한다. 강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제방이 멀어지면
강물은 더욱 빠르게 흐르며, 마침내 눈에 띄는 휴식도
없이 바다와 합쳐지고 나면 아무런 고통 없이 자신의
개별적인 존재를 잃어버린다.”
“나이를 먹으면서 심리적으로 경계해야 할 두 가지
위험이 있다.
그 중 하나는 과거에 대한 부적절한 집착이다.
좋았던 옛날을 되돌아보며 후회하거나 죽은 친구들
때문에 슬퍼하면서 기억속에 사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우리의 생각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와 우리가 해야 할
뭔가를 지향해야 한다.
우리가 피해야 할 또 한 가지는 젊은이들의 원기를
빨아먹겠다는 희망으로 그들에게 매달리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이루는 요소들 중에서 다른 것들을
모두 희생시키고 어느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키울 때
그 어떤 궁극적인 만족도 얻을 수 없다.”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일을 하다가 죽었으면 좋겠다.
내가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들을 다른 이들이 계속
수행하리란 걸 의식하면서,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능했던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는 생각 속에서
만족감을 느끼며 죽어가고 싶다.”

버트런드 러셀의 대표적인 에세이 모음집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에 나오는 문장들이다.
이 책에는 러셀이 평생 추구한 사랑과 지식, 연민이
담담하면서도 굳건하게 잘 나타나 있다.
러셀을 수식하는 단어는 영국의 수학자, 논리학자,
철학자, 교육자, 역사가, 사회 개혁 운동가, 사회주의자,
평화주의자 등 다양하다.
러셀은 20세기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었으며,
1950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러셀은 ‘수학 원리’, ‘라이프니츠의 철학’ 등 전문적
학술 서적도 많이 냈지만, 대중 교양서적이나 수필집도
많이 냈다. 생전에 출간한 책이 60권이 넘는다고 한다.
< 버트런드 러셀의 주요 어록 >
"물리학에서 에너지가 그렇듯이,
사회과학에서의 가장 근본적인 개념은 권력이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현대 사회에서 지식인은
의심으로 가득 차 있는 반면, 어리석은 사람은
확신에 차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한다.
나는 평생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왔다."
"좋은 삶이란 사랑에서 영감을 받고
지식에서 인도를 받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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