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고는 진시황제를 모시는 환관 책임자로, 기원전 209년 제국을 순시하던 도중에 일어난 시황제의 죽음을 감추고 음모를 꾸며 진(秦)나라의 몰락을 가져온 인물이다. 시황제가 사망할 당시 큰 아들 부소는 승상 이사가 주도한 분서갱유를 반대했다가 북쪽 변방에 유배되어 있었다. 시황제는 부소에게 보낼 유언이 담긴 조서를 남겼는데, 조고는 이사와 함께 부소의 왕위 계승을 막기 위해 가짜 조서를 만들어 부소를 자결하게 한 뒤, 어리숙한 막내 아들 호해로 하여금 제위를 잇게 했다. 호해가 2세 황제로 즉위하자 조고는 승상 이사를 비롯한 시황제 시대의 권신들을 차례로 제거하며 자신의 권력을 강화했다. 어느 날 조고는 한편으로는 신하들 가운데 누가 자신의 권력행사에 방해가 되는 인물인지 색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2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