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구약성서의 외경 '유디트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다 여인이라는 뜻의 유디트는 이스라엘 베툴리아 마을의 젊은 과부였다. 그녀는 아시리아군이 이스라엘을 침략하자 적장인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해 술에 취하게 한 뒤, 그 목을 잘라 유대인의 사기를 높이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영웅적 여인이다. 세례 요한을 죽게 만든 살로메와 마찬가지로 유디트는 자신의 성적 매력을 이용해 한 남자를 파멸시킨 여인, 즉 팜므 파탈(femme fatale)로 여겨지게 되면서 그녀의 이야기는 화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1) 산드로 보티첼리의 보티첼리는 15-16세기 피렌체에서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으며 종교 및 신화와 관련된 그림을 주로 그렸다. 그림에서 유디트는 적장을 죽인 영웅의 모습을 담고 있지는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