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 산치오(1483 - 1520년)는 서른 일곱 살의 짧은 생을 살았으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 고전주의 양식을 완성하며 전성기 르네상스 미술을 이끈 화가이다. 미켈란젤로가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으며 주로 피렌체에서 활동한 반면, 라파엘로는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지원으로 로마에서 활동했다. 또한, 미켈란젤로가 신비로운 직관의 예술을 창조했다고 한다면, 라파엘로는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차분한 그림으로 이탈리아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괴팍하고 오만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라파엘로는 유순하고 우아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의 그림에 나타나는 온유함이나 평화로움은 라파엘로의 성격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