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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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법자폐 2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조조의 '자가당착(自家撞着)'

서기 198년, 후한 말 건안 3년 때의 일이다, 동탁의 잔당 장수(張繡)가 한나라의 도읍이었던 허도 남쪽 남양지방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황제인 헌제는 승상인 조조가 직접 나서서 그들을 토벌하겠다고 하자 성밖까지 나가서 조조의 군사를 환송했다. 때는 초여름이었다. 조조는 군사를 이끌고 보리가 잘 익은 들판을 지나는데,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긴 조조가 곁에 있던 책사 곽가에게 물었다. "어째서 농부들이 보리수확을 하지 않는가?" "예, 농부들은 군사작전이 펼쳐지면 군대의 행패가 무서워 모두 달아나버립니다. 그 해악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 말을 들은 조조는 그 지역 노인들에게 사람을 보내 불러 모은 후 술과 고기를 대접하며 그들을 안심시켰다. "나는 황제의 명으로 반..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법치로 전국 통일의 기초를 닦은 상앙과 '입목득신(立木得信)'

상앙은 기원전 4세기 중국 전국시대 진(秦)나라의 정치가이다. 상앙은 본래 위(衛)나라 출신이었으나, 서자 신분이라 위나라에서는 뜻을 펼치기 어렵다고 생각해 진나라로 갔고, 진나라 왕 효공에게 부국강병을 유세하여 신임을 얻었다. 진왕 효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배경으로 상앙은 귀족의 세습 특권을 폐지하고, 군공(軍功)의 크고 작음에 따라 작위를 수여하는 제도와 연좌법을 시행하는 등 강력한 개혁 정책을 시행하였는데, 이러한 상앙의 개혁정책은 훗날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었다. 상앙은 개혁 초기에 부국강병을 추진하는 법률을 제정하고도 그것을 곧바로 시행하지 않았다. 개혁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백성들의 신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