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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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4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흐름을 거슬러 가는 조각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한때 영광을 맛보았지만 불행한 삶을 살다 간 미국의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1896 - 1940년)의 묘비에 새겨진 그의 대표작 의 마지막 문장이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함께 제1차 세계 대전 후의 '잃어버린 세대 (Lost Generation)'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

카테고리 없음 2023.11.27

명작 속의 명문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세대는 굴러야만 한다. 구르고 또 구르기 위해서는 오직 한 가지의 것만이 필요하다. 남녀의 끌어당기는 힘. 그 힘은 무한하고도 아름답다. 이런 힘이 작용하는 목적은 분명하다. 조금도 어긋나는 법이 없이 단순하고 또렷하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복잡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뿐." "살아있는 동안 내가 누구였는지 자신의 참 모습을 못 보이고 죽는 건 슬픈 일이지." "나흘 동안 그는 내게 인생을, 우주를 주었고, 조각난 내 부분들을 온전한 하나로 만들어 주었어." "누군가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기로 한 순간, 어떤 면에선 사랑이 시작된다고 믿지만, 사랑이 멈추는 때이기도 해요." “할 이야기가 있소, 한 가지만. 다시는 말하지 않을 거요, 누구에게도. 그리고 당신이 기억해줬으면 좋겠소. 애매함으로 둘러싸..

명작 속의 명문 / 위대한 개츠비

"1만 마일 밖의 흔들림까지 기록하는 지진계처럼 그는 인생에서 희망을 감지하는 고도로 발달된 촉수를 갖고 있었다. 희망, 그 낭만적 인생관이야말로 그가 가진 탁월한 천부적 재능이었으며, 지금껏 그 누구도 갖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성질의 것이었다." "세상에는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바쁜 사람과 피곤한 사람뿐이다." "그는 오랫동안 그녀와 만날 날을 마음속에 그려왔고, 그것만을 꿈꾸며 이를 악물고, 말하자면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열렬하게 기다려왔던 것이다. 이제 그 반작용으로 그는 너무 감긴 시계태엽이 풀리듯 긴장이 풀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창조적인 열정을 가지고 그 환상에 자신을 내던졌고, 그 환상을 끊임없이 키웠고, 자기 앞에 떠도는 화려한 깃털을 모두 모아서 그 환상을 장식했던 것이다."..

소중한 인연(因緣)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그리워 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인연하면 떠오르는 피천득의 대표 수필 '인연'에 나오는 문장이다. 일본 여성 아사코와의 만남과 이별을 진솔하게 서술한 수필 '인연'은 교과서에도 실려 많은 사람들에게 설렘과 안타까움의 잔잔한 울림을 주었던 작품이다. 사람들이 피천득의 '인연'에 공감하는 이유는 자신들 또한 닿을 듯 말 듯 놓쳐 버린 인연의 기억을 간직한 채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스쳐가는 인연이 아니라 오래 머물며 ..

클래식 단상 2019.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