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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

물아일체 2023. 11. 27. 04:00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흐름을 거슬러 가는 조각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한때 영광을 맛보았지만 불행한 삶을 살다 간

미국의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1896 - 1940년)의

묘비에 새겨진 그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의

마지막 문장이다

 

스콧 피츠제럴드

 

스콧 피츠제럴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함께 제1차 세계 대전 후의 '잃어버린 세대

(Lost Generation)'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인 <위대한 개츠비> 는 영미권에서 20세기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스콧은 1918년 부인이 될 젤다 세이어를 처음 만났는데,

앨라배마 상류층 가문의 자유롭고 강한 개성을 가진

그녀와 사랑에 빠져 약혼을 했다.

젤다 세이어

 

하지만 뉴욕의 광고 회사에서 일하며 글을 쓰는

스콧의 가난한 환경으로 그들은 파혼을 하게 되었고,

스콧은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

그 후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1920년 스콧의 첫 소설

<낙원의 이쪽>이 성황리에 출판되어 문단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두 사람은 마침내 결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스콧과 젤다는 결혼 후 뉴욕, 파리, 로마 등을 오가며 

사치스럽고 방탕한 생활을 했다.  

스콧은 파리에서 헤밍웨이, 거트루드 스타인, 제임스

조이스 등 잃어버린 세대를 상징하는 작가들을 만나

친분을 맺었다.

스콧은 특히 헤밍웨이와 각별한 우정을 쌓게 되는데,

헤밍웨이는 스콧의 아내 젤다의 무절제한 생활이

스콧의 집필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비난했고,

결국 헤밍웨이의 절교 선언으로 스콧과 헤밍웨이의

우정도 끝이 나고 말았다.

 

스콧은 1925년 그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를

출간하여 일약 미국 문단의 총아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1930년대 이후부터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아내 젤다의 병원비와 딸의 학비를 마련해야 하는 

생계형 작가의 처지가 되었는데, 할리우드 영화사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 후 1940년 스콧은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던 중

그 동안의 무절제한 생활과 음주로 인한 심장마비로

마흔네 살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다.

 

스콧의 장례는 그의 외동딸과 소수의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쓸쓸하게 치러져 마치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개츠비의 장례식을 연상시켰다고

한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대표 소설 <위대한 개츠비>

미국의 재즈 시대를 다룬 소설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 청년의 야망과 순수한 사랑을 그린 소설로,

1920년대 미국 사회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감춰진

부패하고 타락한 실상을 들춰내고 있다.

 

개츠비는 헤어진 옛 사랑 데이지를 되찾기 위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많은 돈을 모았고, 주말이면

큰 저택에서 화려한 파티를 열면서 데이지를 은밀히

만난다.

 

 

그러나 최후에는 데이지의 교통사고 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한 죽음을 맞지만, 장례식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다.

얼핏 화려한 것 같아 보이던 그의 인간관계가 사실은

신기루 같은 허상이었던 것이다.

 

개츠비의 옛 사랑에 대한 순수한 열망을 위대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목적은 수단이 정의롭고 과정이

공정할 때만 빛날 수 있다.

 

 

살면서 잊으면 안 되는 일이 있고, 또 잊어야만 하는

일도 있다.

인연은 거스른다고 거슬러지는 것이 아니며, 잡는다고

잡히는 것도 아니다.

인연은 받아들이되, 집착은 내려 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