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을 끝내고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을 이룬 진(秦)나라 왕 영정(시황제)을 암살하고자 했던 사람은 모두 세 명이 있었다. 그들은 형가와 그의 친구 고점리, 그리고 훗날 한 고조 유방의 책사가 되는 장량(자방)이다. 형가는 위나라 출신의 자객으로, 연나라에서 술주정뱅이처럼 저잣거리를 전전하다가 축(거문고와 비슷하게 생긴 현악기)을 타는 고점리와 친해졌다. 그들은 고점리가 축을 타면 형가는 그 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함께 노래하며 즐기다가 얼마 후 서로 붙잡고 울곤 했다. 사마천이 쓴 역사서 '사기(史記) 자객열전' 형가편에서는 이 장면을 '방약무인(傍若無人)', 즉 형가와 고점리가 주위에 아무도 없는 듯 자유분방하게 행동했다고 표현했는데, 여기서 '방약무인' 고서성어가 유래했다. '방약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