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이여,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이제 내가 보이지 않고 사라진다 해도 영원히 아르헨티나인으로 남을 것이고 여러분들을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겁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에 자리한 레콜레타 공동묘지에 묻혀있는 에바 페론 (1919 - 1952년)의 묘비문이다. 에바 페론은 사람들에게 에비타(Evita)라는 애칭으로 더욱 친숙하게 알려져 있는데, 에비타는 '작은 에바 (Little Eva)'라는 ..